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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회 전국체전에서 전라북도가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개최도시인 인천광역시가 2위에 올랐으며 3위는 막판 금메달 2개로 힘을 낸 경남이 차지했다.
10월23~24일 인천광역시 신흥초등학교 체육관에서 이틀간 벌인 경기에서 전북은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로 비록 금메달은 획득하지 못했으나 5개부문 가운데 3개부문(남녀페어부, 학생부, 어린이부)에서 4강에 진출하는 고른 활약을 보여 종합점수 24.5점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위(종합점수 20점)를 차지한 인천광역시 또한 메달 수에서는 금메달 없이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에 그쳤으나 여자일반부에서 4명이 8강에 오른 데 힘입어 개최도시의 체면을 세웠다.
3위에 오른 경남은 가장 아쉬운 팀이었다. 남자일반부(장현규)와 여자일반부(박한솔) 우승을 휩쓸며 가장 많은 2개의 금메달을 획득했으나 다른 부문에서 부진해 종합점수 18.5점으로 3위에 그쳤다.
남자일반부, 여자일반부, 남녀페어부, 학생부, 어린이부 등 5개 종목별로 치른 이번 대회에는 (사)대한바둑협회 산하 전국 16개 시도지부에서 242명의 선수와 임원 50여 명이 참가했다.
▲ 역동하는 인천에서 함께 뛰자 세계로! 비상하는 인천에서 하나되는 전국체전! 제94회 전국체전 구호처럼 올해 바둑은 체전 정식종목 입성을 위해 그 어느해보다 함께 뛰고 역동적인 경기를 펼쳤다.
남자일반부에서는 경남의 장현규 선수가 충남의 한문덕 선수를 흑 7집반으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으며, 여자일반부는 경남의 박한솔 선수가 인천의 송예슬 선수를 백 3집반 차로 누르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남녀페어부는 가장 인기 있는 부문이었다. 예상을 깨고 경기의 김민호-전유진 조가 강력한 우승후보인 전북의 우동하-채현지 조를 맞아 178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학생부는 서울의 김정훈 선수가 부산의 윤성재 선수를 257수 만에 백 5집반 차로 누르고 금메달을 땄다. 김정훈 선수는 전국대회 첫 우승이 체전 금메달이어서 배로 기쁨을 누렸다.
어린이부는 올해 한화생명배를 비롯해 굵직한 어린이대회를 휩쓸며 3관왕에 오른 ‘불패 소년’ 강우혁 군이 이번에도 금메달을 차지할 것인지 관심이 쏠린 부문이었다. 제주도에서 태어나고 자라 제주도대표로 출전한 강우혁 군은 예상대로 전북의 김지원 군을 201수 만에 흑 불계로 따돌리고 제주도에 이번 대회 유일한 금메달을 안겼다.
대국방식은 총 호선에 덤 6집반이며 제한시간은 각 10분, 30초 초읽기 3회로 치렀다. 전국체전 토너먼트 채점방식을 적용하여 시․도별 출전선수의 각 부별 입상점수를 합산해 종합점수로 순위를 정했고, 동점이 나올 때는 남자일반부→여자일반부→남․여 페어부→학생부→어린이부 입상 순으로 가렸다.
지난 2003년 전북 부안에서 전시종목으로 처음 전국체전에 출전한 바둑은 올해 11번째 대회를 치렀으며, 그동안 서울팀이 가장 많은 6번 우승을 차지했고 그 다음 경기도가 3번, 인천시와 전북이 1번 우승했다.
이제 바둑계의 당면과제는 내년 전국체전에는 기필코 시범종목으로 대회를 치른 뒤 한시바삐 정식종목으로 들어가는 일, 이를 위해 모든 힘을 쏟아부을 때다.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애초 대한체육회에서는 전국 16개 대한바둑협회 산하의 시도바둑협회 가운데 8개 이상이 대한체육회 산하 시도체육회에 정가맹단체로 승인되면 시범-정식종목 추진을 약속한 바 있다 한다. 이를 기대하고 대한바둑협회는 2012년까지 10개의 지역바둑협회가 시도체육회 정가맹단체로 승인받는 진전을 이뤘으나 끝내 댄스, 수상스키, 산악 종목에 밀려 2013년 전국체전 시범종목 입성에 실패했다. 종목이 늘어나면 그만큼 예산분배를 해야하는 탓에 결의권을 가진 시도체육회에서 반대했다는 전언이다. 다행이라면 대한체육회 김정행 회장이 이 달 구미에서 열린 국무총리배 개막식에 참석해 "바둑의 전국체전 정식종목 승인에 힘을 보태겠다."고 공언했으니 기대해볼 일이다.
의외의 우승이자 놀라운 우승이었다. 그동안 전국체전에서 전북이 거둔 최고의 성적은 2003년 부안에서 연 첫 대회 때의 4위였다. 10년간 딴 메달 수도 동메달 4개가 전부였기에 올해 역시 우승권에 거론되지도 않던 팀이었다. 대회 이튿날 4회전(8강)을 마쳤을 때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지은 성적에 전북 유정용 단장(전라북도바둑협회 전무이사)조차 깜짝 놀랐다. 금메달은 하나도 건지지 못했지만 학생부 8강에 3팀이 올라간 게 큰 힘이 되었다.
▲ 우승하고도 스스로 놀란 ^^ 전라북도 선수단이 별도의 기념촬영을 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전라북도바둑협회는 올초 유희태 회장이 취임하면서 바둑회관을 마련하고 내셔널리그에도 진출하면서 단합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뿐 아니라 중단되었던 교육감배도 다시 여는 등 우승할만한 활력을 보였다는 평이다.
전북 유정용 단장은 우승 요인으로 소통과 화합을 꼽았다.
“전반적으로 올해 전북바둑의 기운이 상승일로에 있다. 약체 소리를 들었지만 내셔널리그에도 4강에 진출했으며 노사초배에서 권병훈 선수, 김삿갓배에서는 장시영 선수가 우승하는 등 전북출신들이 뛰어난 활약을 보여 내내 좋은 흐름을 탔다. 이번 대회에도 어려운 여건에서 참여했음에도 선수들이 매 라운드마다 서로 기를 불어넣어주며 단합하는 모습을 보여 분위기가 좋았다.무엇보다 우승컵을 안고 당당하게 전북체육회를 방문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 전북바둑협회가 아직 전북체육회의 준가맹단체에 머물고 있는데 이번 우승으로 정가맹단체 승인을 요구할 수 있을 거 같다. 바둑이 전국체전의 정식정목으로 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 대회 이틀째는 8강전부터 치렀다. 결승진출을 다툰 4강전 전경.
▲ 결승이 끝나고 곧바로 시상식이 이어졌다.
▲ 남자일반부 결승. 1위 경남 장현규(대국사진 오른쪽), 2위 충남 한문덕(대국사진 왼쪽), 공동3위 대구 강지훈-제주 홍무진.
▲ 시상대에 선 남자일반부 선수들.
▲ 여자일반부 결승. 1위 경남 박한솔(대국사진 오른쪽), 2위 인천시 송예슬(대국사진 왼쪽), 공동3위 강원도 류승희-강원도 권정원.
▲ 여자일반부 시상. 경남의 박한솔 선수가 금메달을 받고 있다.
▲ 남녀페어부 결승. 1위 경남 김민호-전유진(대국사진 왼쪽), 2위 전북 우동하-채현지(대국사진 오른쪽), 공동3위 부산시 김유환-강경낭, 인천시 한창한-장윤정.
▲ 남녀페어부 시상. 전북의 채현지 선수가 은메달을 받기 위해 살짝 몸을 낮추고 있다.
▲ 학생부 결승. 1위 서울 김정훈(대국사진 왼쪽), 2위 부산 윤성재(대국사진 오른쪽), 공동3위 경북 박승덕-전북 양동일.
▲ 학생부 금은동메달의 면면들. 반상에서는 승부, 반외에서는 모두가 어깨동무.
▲ 어린이부 결승. 1위 제주도 강우혁(대국사진 오른쪽), 2위 전북 김지원(대국사진 왼쪽), 공동3위 서울 이의현-경기 김사우.
▲ 시상대에서 자랑스럽게 메달을 들어보이는 어린 기사들.
▲ 제주도 사람인 아버지가 제주도 대표로 나와 금메달을 딴 아들에게 "잘했다."며 등을 두드려 준다. 강우혁 군은 이로써 올해 4관왕에 올랐다. 가히 천하무적!
▲ "내년 제주도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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